청춘을 논하지말라. # 미디어 의미를 담다



내게 젊음이란 불안과 좌절이 아닌,

모든 불가능에 도전하는 힘이자, 긍정적인 희망이다.


(라이언 맥긴리, <청춘을 기록하다.>) 



<피끓는 청춘>은 말 그대로 청춘에 관한 영화다. 최근에 청춘이 인터넷 사이에서 관심이 많아졌다. 그들의 보편적인 질문은 어떻게 청춘을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청춘에 관해서 쓰인 책들이 출판되었고, 영화와 사진 등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우리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청춘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다보지, 상투적으로 변질되었다. 한마디로 청춘은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필자가 청춘에 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라이언 맥긴리, 청춘을 기록하다.>라는 사진전을 보고나서였다. 물론 청춘에 대해서 인기몰이를 해준 장본인은 <응답하라 1997>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청춘이 가지고 있는 묘미는 각자마다 지내왔던 환경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 누구는 가난한 삶을 살아왔을 테고, 다른 누구는 부유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또 학창 시절의 생활들이 청춘의 판가름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피끓는 청춘>은 그런 작업들을 해내지 못했다. <피끓는 청춘>의 스토리는 만듦새가 매끄럽지 않았다. 또한 각본도 안일했다. 연출의 흐름에 있어서 비전이나 묘미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에도 문제가 컸다. 박보영이 보여준 <과속 스캔들>과 달리, 이번 영화는 순수하고 기존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어색함만 남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보영과 <피끓는 청춘> 사이에 어울리는 구석은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종석의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학창 시절에 관한 영화, 혹은 그에 맞는 연기를 보여준 모습들이 <피끓는 청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화의 구성과 스토리 자체가 박보영과 이종석에게 어울리는 배역이 아니였다.

세상은 빠르게 흘러간다. 이제는 청춘을 논하는시대가 지나갔다. 요즘은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상업적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 현재는 청춘과 같은 꿈을 꿈꾸는 것보다, 현실을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들에 노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피끓는 청춘>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흥미는 분명히 있을지 도 모른다. 하지만 애매하게 청춘을 논하는 것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 굳이 영화 안의 한 가지의 미덕을 꼽아보라면, 이종석과 이보영을 보는 맛에 있을 것이다. 영화가 재밌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즐거움을 찾았을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청춘을 세련되게 말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예능도 있다. 바로 <마녀 사냥>이다. 허지웅과 성시경, 샘과 신동엽이 주축으로 만들어진 예능이다. 이 예능은 기존의 포맷과는 달리, 토크쇼로 진행되고 자유로운 면을 보이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이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청춘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직설적인 멘트와 자유로운 행위에 담겨있다. 이들이 말하는 성적인 이야기는 '연애를 즐겨보라'는 말로 다가온다. 다시 말하면 청춘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이상 자유롭지 못한 행위들로부터 벗어나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어쨌든 영화와 관련이 없은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피끓는 청춘>은 청춘에 관해서 하락세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청춘을 논하기에는 많은 부분이 포장되어있다. 마치 모든 것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찝찝함처럼 말이다. 밋밋한 완성도는 '청춘'이라는 소재에 대한 당위론 차원에서의 과신으로부터 초래된 안일한 결과물이라는 혐의를 지우기가 어렵다. 청춘이라는 것을 무언가를 보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면서 얻어지는 청춘이 아닌, 직접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여부에 달렸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론가 도피하라는 말은 아니다. 호전적으로 나아갈 줄도 알아야 하며, 자유로운 행위를 일삼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끓는 청춘>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미덕은, '청춘'에 관심이 줄어드는 것에 있다. 오히려 그것을 보며 청춘을 얻는다면, 다시 돌아와야만 한다. 그리고 손수 발걸음을 세상 밖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이 꿈꾸는 청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경험하고자 하는 '청춘'은 허구적인 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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